폭염이 심해지고 빈번해짐에 따라 에어컨이 주는 시원한 공기는 현대인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 더운 여름 길거리를 걷다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을 강하게 가동하는 카페에 들어간 경험 있으시죠? 저 역시 카페에 들어가 ‘아, 너무 시원하다. 좋다’하고 행복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읽고,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약 510억 톤) 중 약 7%가 인간의 냉·난방 때문에 배출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막연하게 냉방이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사실만 알고 있다가 구체적인 수치를 보니, 냉방 온도를 더는 낮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직접 실천한 여름철 에너지 절약 실천 방법을 소개하고 그 후기까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6℃, 적정온도에 익숙해지기
가장 먼저 이번 여름철에는 실내 적정온도인 26℃를 준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저는 평소 에어컨을 온도를 낮게 설정하여 사용해 왔는데요. 때문에, 26℃로 설정한 초반에는 다소 답답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점차 익숙해졌고, 26℃도 충분히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덤으로 에어컨 바람을 쐬기 위해 가족 모두가 한 공간에 모이게 되는 좋은 효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적정온도를 잘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내부의 냉기가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잘 차단하는 것도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햇빛이 강한 낮 동안에는 커튼, 블라인드를 내려 햇빛을 차단만 해주어도 실내 온도를 내릴 수 있습니다. 실내 온도를 22℃에서 1℃씩 올릴 때마다 전력 사용량이 약 4.7%씩이나 절감된다고 하니, 이번 여름에는 적정온도에 익숙해지는 건 어떨까요?
나의 불편함이 지구의 편함이 된다면
지난 2월, 새집으로 이사한 후 가전제품을 설치하던 도중 거실에 있는 콘센트의 구멍이 한 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실수로 막아둔 걸까 고민을 하다 찾아보니, 대기전력 차단용 콘센트였는데요. 대기전력 차단용 콘센트란, 전원이 꺼져 있어도 소비되는 에너지인 대기전력을 차단함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해 주는 콘센트입니다. 처음에는 2구가 아닌 1구 콘센트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불편했지만, 지금은 익숙해졌고 이를 계기로 하여 다른 멀티탭에 매번 꽂혀있는 코드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뽑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기존에 신경 쓰기 어려운 위치에 있었던 멀티탭을 보이는 곳에 두어 플러그 뽑기가 더 수월하도록 하였습니다. 전기요금도 줄이고, 기후변화도 늦출 수 있는 이런 사소한 노력을 여러분도 실천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냉장고는 냉기 순환! 냉동실은 냉기 보존!
마지막으로 제가 실천한 에너지 절약 방법은 냉장고 문에 음식 보관 목록을 붙여 놓아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었습니다. 냉장고의 문을 자주 여닫는 경우 내부 온도를 다시 내리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이렇게 냉장고 표면에 음식 보관 목록을 정리해 붙여 놓으면, 어떤 음식 재료가 있는지 열어 보지 않아도 파악할 수 있어 냉장고 냉기 유지뿐 아니라 식재료 파악에도 도움이 되어 불필요한 식재료를 구매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실천한 방법 외에도 냉장실은 60%, 냉동실은 80% 이상 가득 채우는 방법도 냉장고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됩니다.
일상 속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매년 8월은 1년 중 전력 소비가 가장 높은 달이라고 하는데요. 올해에는 폭염과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여름철 가정용 전기 수요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빠르게 가속되는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실천,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이 콘텐츠는 한국에너지공단 SNS 기자단의 기사입니다. 한국에너지공단 공식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