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실수로 책에 물을 엎지르거나, 비를 맞아서 책이 젖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무리 빨리 닦아낸다고 해도 이미 축축하게 젖은 종이는 원래의 모양을 잃어버리고 마는데요. 이와 같은 불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물에 젖지 않는 일명 ‘워터프루프 북’이 많이 등장했는데요. 최근 한 출판사에서 발간한 워터프루프 북이 방수는 물론 나무와 물 없이 제작된 도서라고 알려지면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워터프루프 북은 ‘미네랄 페이퍼’로 만들어졌습니다. 일명 ‘스톤 페이퍼’ 혹은 ‘돌종이’라 불리는 미네랄 페이퍼는 채석장이나 광산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돌을 재활용하여 만들어지는데요. 석회석에서 추출한 탄산칼슘에 소량의 폴리에틸렌을 추가해, 펠릿 형태로 작게 자른 후 얇게 밀면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종이와 같은 형태가 완성됩니다.

 

일반 종이의 원료인 나무 펄프 1t을 만드는 데는 20년 이상된 큰 나무 20여 그루와 물 95L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미네랄 페이퍼는 나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삼림파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천연 돌가루에서 나오는 백색 원료 덕에 종이를 하얗게 만들기 위한 별도의 표백공정 과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제조 공정의 단축으로 미네랄 페이퍼는 기존 일반 종이 대비 에너지를 무려 85% 절약할 수 있으며, 화학물질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걱정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미네랄 페이퍼는 다 쓰고 난 후에도 일반 나무로 만든 종이처럼, 다시 미네랄페이퍼의 원료로 사용되거나 플라스틱을 제조할 때 재활용이 가능한데요. 땅에 묻어도 9~12개월이면 유독가스 배출 없이 완전히 분해가 되기 때문에, 폐기 처리 시 소각으로 인한 대기오염, 매립으로 인한 토양오염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미네랄 페이퍼는 도서 외에도 다이어리, 지도, 쇼핑백, 브로슈어 등 종이가 사용되는 모든 곳은 물론 여권 케이스 지갑 등 다양한 잡화에도 활용 가능한데요. 게다가 내구성이 강해 벌레가 먹지 않고 잘 구겨지거나 찢어지지 않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합니다. 오래 사용하여도 언제나 새것과 같은 느낌이 들어 미네랄 페이퍼는 종이의 무분별한 낭비를 줄여줄 수 있습니다.

 

한 해에 심어지는 나무의 양보다 한 해에 1인이 소비하는 종이의 양이 3배가 많다고 합니다. 환경을 위해 종이 낭비를 줄이고, 미네랄페이퍼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내용 출처

-그린대구, 버려지는 돌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종이, ‘미네랄 페이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물에 젖지 않는 돌로 만든 종이? – 미네랄페이퍼

-한화솔루션, 종이 혁명! 물에 젖지 않는 종이 이야기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sba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