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에도 숲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미역이나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가 무성한 곳을 ‘바다숲’이라고 하는데요. 이 바다숲은 바다생물의 먹이, 산란처와 생활 터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바다 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육지에서의 숲이 그러하듯 바다 생태계에서 중요한 환경요소인데요. 그러나 이런 바다숲이 급격하게 사라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갯녹음’ 현상 때문인데요. 이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연안 암반 지역에 해조류가 없어지고 그 자리를 시멘트 같은 석회조류가 뒤덮어 바다 생태계 전반이 황폐해지는 현상입니다. 쉽게 말해 갯녹음 현상은 바다가 사막화되는 과정입니다.

 

해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바닷물에 산소를 공급하고 *저서생물들의 먹이가 되어주는 등 바다 생태계에 있어 아주 중요한  존재인데요. 이러한 해조류가 사라지면 바다는 산소 부족으로 적조 현상을 띠게 됩니다. 바위 표면이 흰색 또는 붉은색으로 변해 국제적으로는 백화현상(Whiting event)이라고 부르고, 우리나라에서는 바닷물이 흐르는 곳을 뜻하는 ‘갯’과 녹는다는 뜻의 ‘녹음’을 합쳐 ‘갯녹음’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저서생물: 해저에 서식하는 생물을 통칭하는 말로, 저서식물과 저서동물로 구분할 수 있다. (출처: 해양용어사전)

 

 

국내 연근해에서 갯녹음 현상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70년대 말이었습니다. 이후 발생 빈도가 높아져 현재는 동해 연안의 60% 이상, 제주도와 남해 연안 30% 이상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갯녹음은 여러 환경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지구온난화의 주범, 이산화탄소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바다는 연간 일정량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면서 바다가 저장하는 이산화탄소의 양 역시 늘어나고, 바닷속에서 생성되는 탄산과 만나 원래 염기성이었던 바다가 산성으로 변하게 되는 것인데요. 산성 성분은 탄산칼슘에 영향을 미쳐, 결국엔 칼슘으로 이루어진 어패류의 껍질이나 산호초 등을 부식시키곤 합니다. 그렇게 바다의 사막화가 가속화되는 것입니다.

 

 

연안 생태계를 파괴하는 갯녹음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로 인식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부터 바다숲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갯녹음이 진행된 해역에 해조류를 이식하거나 포자를 방출해 해조군락이 만들어질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사업입니다.  남해안에 조성된 12개의 바다숲을 조사한 결과, 3년간 어획량이 배로 늘고 어류 출현 종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를 계기로 하여 해양수산부는 올해 총 21개소 2,768ha 규모의 바다숲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갯녹음 현상의 발생 원인이 지구온난화의 주범 이산화탄소인 만큼 생활 속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에너지 절약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미래에는 더욱 울창한 바다숲을 만날 수 있도록 작은 실천부터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

 

 

내용 출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바다가 사막화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세계환경의날, 사막이 되어가는 바다

-시선뉴스, 지구가 아파요…바다의 사막화 ‘갯녹음 현상’을 막기 위한 방법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sba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