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퇴근길이면 고단한 하루에 지쳐 버스나 지하철에서 잠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신기하게도 내가 내려야 할 곳에 가까워지면서 잠에서 깨는 현상들이 종종 발생하곤 하죠. 오늘은 그 궁금증에 대해 풀어보도록 해요!

칵테일 파티 효과란
하루에도 수많은 소리를 듣게 되는 우리는 과연 얼마나 많은 부분을 습득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뇌는 실제로 본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지각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칵테일파티처럼 여러 사람의 목소리와 잡음이 많은 상황에서도 본인이 흥미를 갖는 이야기를 선택적으로 들을 수 있는 현상을 칵테일 파티 효과라고 부르는데요.

1953년 인지과학자 콜린 체리는 인간이 어떻게 여러 사람의 대화가 동시에 들리는 상태에서도 상대와의 대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피어났습니다. 그는 피험자에게 헤드폰을 나눠주고, 같은 목소리가 서로 다른 두 가지의 내용을 말하는 것을 양쪽 귀로 듣게 했습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한 가지 내용을 오른쪽 귀로만, 다른 한 가지 내용은 왼쪽 귀로만 듣게 했는데요. 피험자들은 한 가지 내용에 집중하다가 들은 내용을 말로 반복한 후 내용을 종이에 적게 했죠.
실험 결과, 그들은 두 가지 내용을 양쪽 귀로 동시에 듣더라도 자신이 듣고자 하는 이야기를 선택해 집중할 수 있었고, 관심이 없는 이야기에는 집중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간의 지각 능력, 바로 감각기억 덕분인데요. 이는 주변 상황이 아무리 혼잡하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정보를 선별해서 습득할 수 있는 ‘선택적 지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면 중에도 특정 소리를 인식한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은 다양한 소리에 노출되는 환경에서도 사람의 뇌는 소리를 추적하고 수면을 취하는 데 가장 적절한 소리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입증해냈습니다. 우리의 뇌가 안전한 환경에서 잠들고 적절한 때에 잠에서 깰 수 있게 해주는 메커니즘일 수 있다고 해요.

지금껏 입증된 연구들 중에서는 수면 중 특정 소리를 인식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인상적인데요. 잠을 자고 있는 사람에게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불렀을 때보다 본인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좀 더 빠르게 잠에서 깨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일상생활 중에는 한 가지 소리만을 듣는 상황을 마주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이번 연구진은 음향 특성은 유사하지만 의미가 근본적으로 다른 2개의 목소리로 대뇌의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하나는 대화 내용이나 기사에서 발췌된 내용, 그리고 다른 하나는 프랑스어처럼 들리는 단어 조합이지만 의미가 없는 소리였습니다.
참가자들의 수면 중 뇌 반응을 분석한 결과, 가벼운 수면 중에도 참가자들은 의미를 갖는 메시지를 더 선호하는 특성이 나타났습니다.
또한 잠이 들어 의식이 없을 때에도 뇌는 주변 소리를 쉬지않고 기록했으며 다양한 음향 소스를 분리해 뇌가 가장 이해하기 쉬운 소리들을 선택한다는 것을 알아냈죠.

세계 과학잡지 뉴런에서 2000년도에 발표한 자료 역시 이와 동일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피실험자가 깼을때와 잠을 잘 때 각각 경고음과 피실험자의 이름을 부른 후,자기공명장치와 뇌전도 검사를 이용해 뇌를 관찰했는데요.
수면 중인 사람에게는 경고음을 들려줄 때보다 본인의 이름을 들려줄 때 뇌가 더 활발히 반응했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잠든 버스에서 내리기 직전 잠에서 깨는 이유는,  같은 노선을 반복 이용한 경험을 통해 언제 내릴지 익숙해졌을 뿐만 아니라 듣고 싶은 소리에 선택적 집중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내용 출처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 버스에서 잠들어도 정류장을 놓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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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sba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