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를 돌아보면 더워도 너무 더웠던 여름이 기억납니다. 어린 시절 여름을 돌이켜보면 6월 말 긴 장마, 7월 초의 호우, 7월 하순~8월 중순의 습한 무더위가 기억납니다. 그런데 최근엔 이런 패턴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고도 없이 땡볕 더위가 엄습했다가 장마철에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날이 이어지고 36도 이상 최악의 고온이 한 달 이상 지속되기도 했습니다. 겨울 또한 삼한사온이 깨진지 오래입니다. 추워야 할 때 따뜻하다가 바로 다음 날 영하 10도 이상의 한파가 갑자기 밀어닥치기도 합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기후변화는 비단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는 ‘무서운 씨앗’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뿌리로 별에 구멍을 뚫는다는 바오밥나무의 씨앗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의 한 종류인데요. ‘생명의 나무’로 불리며 수천 년씩 서식하는 바오밥나무가 최근 말라 죽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학술지 ‘네이처 플랜츠(Nature Plants)’에 따르면 최근 12년간 아프리카 남부에서 가장 오래된 바오밥나무 13그루 중 9그루, 그중에서도 가장 큰 5그루가 부분적으로 죽었거나 완전히 고사했다고 합니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비가 오는 시기가 늦춰지면서 수분 보충이 어려워지자, 바오밥나무들이 쪼개지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는데요. 바오밥나무의 죽음에 대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기온 상승’ 등의 기후변화로 인해 빠른 온난화와 더욱 건조해진 조건을 견뎌내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과학자들은 수천년간 발생했던 지구의 각종 변화를 견딘 바오밥 나무가 최근 잇따라 고사하기 시작한 건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테판 우드본 아이뎀바 연구소의 연구원은 “남아프리카의 바오밥 나무들은 지난 1,000여년 동안 심각한 가뭄과 우기도 견딘 개체들”이라면서 “고사한 것으로 확인된 바오밥 나무 중에는 2,000년 넘게 산 나무 3그루 등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아드리안 파트루트 연구원은 “건강한 나무에는 70~80%의 수분이 있었지만 죽은 개체에는 수분이 40% 정도만 발견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아울러 우기가 2015년 9월 시작되지만 이듬해 2월까지도 비가 내리지 않을 정도로 기상환경이 예측불허인 점도 바오밥 나무 고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신성한 생물로 인식되는 바오밥 나무는 잎이 약제로 이용되고, 열매는 비타민 C를 가득 품고 있어 실질적으로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바오밥나무 열매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오렌지 보다 6배나 많은 비타민 C, 우유보다 3배나 많은 철분을 가지고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매력적인 식품소재입니다. 또 항산화물질이 풍부해 최근에는 기능성 식품이나 건강보조식품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바오밥나무 열매의 분말을 판매하고 있답니다.

“사람(Mutu)와 나무(muree)를 지칭할 때 같은 접두어를 사용할 만큼 남아공 사람들은 나무와 사람을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들에게는 바오밥나무과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데요.
물론 기후변화가 바오밥나무의 붕괴에 무조건적인 원인이 될 것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지만, 그만큼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제는 환경 변화를 안일하게 생각할 것이라 아니라, 범지구적으로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내용 출처
세계일보, 생명의 나무 바오밥 나무도 기후변화에 쓰러졌다
한국일보, 모진풍파 견디며 1800년 살아가는 바오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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