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돼지의 체중이 줄어든다는 이야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열량이 많은 돼지는 더운 여름철이 되면 대사열 생산량을 감소시키기 위해 먹는 양을 스스로 줄여나가기 때문입니다. 열 스트레스가 돼지의 면역계를 자극하면 인슐린이 과다 분출되어 근육 성장은 저하되고 단백질을 덜 저장하게 됩니다. 결국 여름철에는 돼지고기의 생산량이 줄어든다는 말과 같은데요.
미국돈육협회에 따르면 매년 여름, 고온에 취약한 돼지의 생산성이 약 10% 정도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열대기후의 국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돼지고기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최종적으로는 식량 안보를 위협할 수도 있는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고온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농지가 사막화되는 것은 물론,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경작지마저 꾸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옥수수의 작황 역시, 지구의 평균 기온이 4℃ 오를 때마다 옥수수를 수출하는 나라들이 동시에 흉년을 겪게 되어 약 8억 명의 인구가 식량부족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렇듯 지구온난화는 작게는 돼지고기의 생산량, 크게는 식량 안보 전체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서는 소고기 먹는 것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UN 식량농업기구에서는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소와 돼지’를 지목하기도 했는데요.
소와 돼지의 트림, 분뇨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소를 키우는 과정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모든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으며,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3배나 강한 온실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상황이라는 거죠.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방출량은 2300분의 1이지만, 열을 붙잡아 온난화를 유발하는 효과는 25배가 되기 때문에 환경을 위해서라면 무조건적으로 피해야합니다.
특히나 소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는 다른 가축에 비해 20배나 높은 수준인데요. 소 한 마리가 1년에 배출하는 메탄가스 양은 무려 85kg이며, 전 세계 13억 마리의 소들이 배출하는 메탄가스를 다 합치면 가늠할 수도 없는 수치를 기록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지구 전체의 온실가스 중에 소와 돼지의 방귀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8%나 되는거죠.
전 세계의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량이 13% 비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과학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은 소와 돼지의 방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한창입니다. 소와 돼지에게 주는 사료를 옥수수에서 콩으로 바꿔 메탄가스 배출량을 18%나 감소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타났으며, 사료에 마늘이 섞이면 메탄가스 배출량이 절반까지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혹은 땅에서 자라는 풀과 함께 바다풀을 같이 먹여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해조류 성분이 소의 장내 세균에서 메탄을 합성하는 효소를 억제하게 되고 최종적으로는 트림이나 방귀 속 메탄이 30% 이상 줄어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소의 방귀와 트림을 억제하는 사료개발에 착수했다고 하니, 더욱 많은 기대를 하게 하는데요.
지금부터라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체계적이고 똑똑한 대응이 필요할 것입니다.

 

내용 출처
더사이언스타임즈, 온난화 심해지면 돼지고기 못 먹는다?
조선비즈, 온난화 막으려면 소에게 바다풀도 먹여야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sba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