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석탄을 이용한 발전량이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량에  2배를 차지할 정도로 석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이러한 상황은 역전되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 발전량을 앞질렀습니다.

2017년 독일은 전체 전력 소비량의 36%를 재생에너지로 수급하는 데에 성공했으며, 그 중 풍력은 원자력과 석탄 화력의 발전량을 넘어섰다고 하죠.

독일의 환경 도시, 프라이부르크(Freiburg)는 시민의 주도로 원전 폐쇄를 끌어낸 최초의 도시입니다. 1970년대 여러 개의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된다는 소식에,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시작으로 독일의 반핵운동이 규모를 갖춰 일어났습니다.

요즘 프라이부르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태양광 패널이 반짝이는 건물입니다. 프라이부르크 중앙역(Hauptbahnhof)에 연결된 ‘솔라 타워(Solar Tower)’는 유리창을 제외한 건물 전체가 태양광 패널로 덮여있는데요. 이 외에도 1000여 개의 건물이 이처럼 자체 태양광 발전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력수요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프라이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친환경 지구는 생태주거단지 ‘보봉(Vauban)’ 마을인데요. 도심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이 마을은 원래 프랑스군이 주둔하는 군사기지였으나 통일 이후 친환경마을 건설을 추진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쓰도록 건물을 짓고, 전력과 난방은 태양광과 열병합발전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마을의 주요 도로 외에는 자동차가 진입할 수 없도록 하고, 트램과 자전거를 이용하는 보행자 중심의 거리를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이 마을의 집들은 단열 개선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태양광으로 전기를 자체 생산하는 ‘제로에너지주택’이 되었습니다.

프라이부르크시에 따르면 보봉 주민들의 자가용 보유율은 20%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것이 가능하게 된 이유는 마을 곳곳을 이어주는 트램과 자전거로 교통수단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죠. 덕분에 아이들은 차 없는 안전한 환경을, 그리고 친환경 생활과 문화를 배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합니다.

이 곳이 다른 도시들에 비해 태양광을 활용한 생태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일조량이 풍부했기 때문인데요. 연간 1,800시간 정도 내리쬐는 햇볕으로 1제곱미터㎡당 1,117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일조량입니다. 사실 이는 평균 1400~1600kWh/㎡ 정도의 일조량을 자랑하는 한국에 비하면 적은 수준임에도 이렇게 성공사례를 보여주었다는 것은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사실 독일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 발전량을 앞선 데에는‘시민에너지(Buergerenergie)’가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고 모두들 입을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독일 연방정부는 ‘에너지구상 2010’에서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전력생산의 80%로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그 덕분인지 재생에너지가 지역경제와 개인의 이익이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는 에너지협동조합이 대폭 늘어나는 형태를 보였습니다. 독일 에너지협동조합원의 92%가 개인 회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적극적인 시민 참여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중소기업이 다양한 에너지효율 기술을 설비에 도입하면, 정부의 지원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참여를  높이는 데에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독일의 재생에너지는 이미 화석연료와 원전을 능가하는 경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독일이 우리보다 기술이나 시스템 측면에서 앞서 있어 에너지 전환 과정을 통한 독일의 변화 과정을 잘 살핀다면 좋은 가르침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은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국가적인 측면을 벗어나 개인 스스로 의식을 갖고 실천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독일을 앞서가는 에너지 시장의 미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용 출처
미디어오늘, 재생에너지가 대세된 독일 비결 ‘시민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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