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었던 올여름, 세계적으로 많은 이상 현상이 일어났었는데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생기는가 하면 도로가 녹는 등 수많은 피해를 보았습니다. 이러한 폭염으로 다들 힘들었지만, 유럽의 태양광 발전소는 웃었다는데요. 어떤 일인지 알아볼까요?

이번 여름 해가 쨍하게 맑은 날이 계속되면서 일조량이 평년 대비 약 20% 정도 늘어 유럽 전역에 걸쳐 태양광 전력 생산량이 급증했습니다.
영국은 지난 6월 533GWh의 태양광 전력을 생산하면서 태양광이 가스보다 더 많은 전력을 생산했으며, 독일에서도 지난 7월 평소보다 26%가 증가한 6.17TWh의 태양광 전력이 생산돼 새 기록을 세웠습니다.
일조량이 적은 편에 속하는 북유럽 국가들 역시 비슷한 결과를 보였는데요. 덴마크는 약 30%, 네덜란드는 75%의 태양광 생산량이 증가하는 수치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자 세계 곳곳에서는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이 2050년까지 세계 발전량의 50%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에 더욱 힘이 실렸습니다. 블룸버그 신에너지금융연구소(BNEF)에 따르면 2050년까지 약 8.4조 달러가 태양광 및 풍력의 신규발전설비에 투자될 것이며, 태양광발전의 용량은 현재보다 17배, 풍력발전은 6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생산 비용도 줄어들겠지요?

실제로 포르투갈에서는 정부 보조금 없는 최초의 태양광발전소가 준공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포르투갈 남부 오리크에 위치한 이 발전소는 시설용량 46MW 규모에 14만 2,000개의 태양광 패널을 갖고 있어 2만 3,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데요. 오리크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포르투갈 및 스페인의 전력도매시장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경우 어떤 종류의 발전원이든 생산량에 대해 7%의 세금을 부과해야 하지만, 오리크 태양광발전소의 경우 포르투갈 영토 내에 위치하므로 세금 납부 없이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은 2016년을 기준으로 전체 발전량의 약 7%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력 수급의 화두는 “최대 전력 수요 시간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소를 계속 증설해야 하는가”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태양광발전량이 확대되면서 한국의 전력 수급 형태도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외국과 점점 비슷한 형태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보통 여름철 전력 냉방 수요가 가장 더운 시간인 오후 2~3시에 최대치를 찍었다면 올해에는 최대 전력 수요 시간대가 오후 5시로, 평소보다 2시간이나 늦춰진 형태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전력업계에서는 ‘한국형 덕(Duck) 커브’ 초기 현상으로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낮에 치솟았다가 저녁에 하강하는 모양새인 ‘Carmel Curve(낙타 등)’의 형태를 띨 것으로 예상했지만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이 커지면서 해가 진 뒤 전력 수요가 올라가는 모양이 발견됐고, 이 현상이 오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덕(Duck) 커브’라고 이르게 되었죠.

올여름 폭염으로 아주 힘들었는데요. 특히 사무실이 아닌 외부에서 일하시는 분께서는 더욱 괴로우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유럽의 태양광 발전량이 늘어 웃었다고 해도 마음껏 웃을 수 없는데요.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폭염 없이 태양광 발전도 우리도 모두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용 출처
더사이언스타임즈, 기술 개발로 태양광 혁명 시작
한겨례 21, 사상 최대 폭염 태양광 빛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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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sba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