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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과 도로로 가득 찬 도심 속의 오늘은 유난히 더 덥게 느껴지는데요.
도심에 사는 분들은 도심 밖에 사시는 분보다 더 덥게 사신다는 거 아시나요?
서울 등 대도시의 도심 지역은 바다나 산 주위에 있는 해남이나 제천에 비해 평균 온도가 훨씬 높습니다. 도심지의 온도가 주변의 다른 지역보다 더 높은 현상을 ‘열섬 현상’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는 고층 건물이나 인공물, 녹지 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더운 공기가 외부로 나가지 못하고 도심 속에 갖혀 생깁니다.
열섬 현상으로 더워진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에어컨 등)를 사용하게 되고, 이러한 에너지 사용때문에 도시는 더 뜨거워지는 악순환을 야기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도심지의 열섬 현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바람길’ 입니다. 도시 구조를 미리 계획하거나 구조를 약간 바꾸어 바람길을 내어주면 한껏 상승되어있는 도심의 열을 내릴 수 있는데요.
주거·상업지를 계획할 때 가능한 주변지역의 여건과 바람의 흐름을 고려해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하고, 바람이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건축물을 적절히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열섬 현상을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바람길을 적용한 도시계획을 잘 활용하고 있는 곳이 슈투트가르트인데요.
독일 서부지역 바덴~뷔르템베르크의 주도인 슈투트가르트는 독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이 곳은 소도시로 둘러싸여 인구밀도가 아주 높은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죠. 그만큼 열섬현상이 심각할 것만 같은 이 도시가, 전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30위에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현재 슈투트가르트 시는 도시와 그 주변부의 녹지를 잘 보존하는 것은 물론, 도시의 지형적 특성을 활용하여 바람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도시는 북동쪽을 제외하고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역으로 대기순환이 어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평균 풍속이 초당 0.8-3.1m로 다른 지역에 비해  느린 편입니다. 이러한 지형적 조건으로 인해 슈투트가르트시는 대기오염이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슈투트가르트 시는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시를 재건하여 바람길을 도시계획에 반영하였습니다. 특히, 도시 외곽 산지에서 발생해 도심으로 불어오는 찬 공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도심 반대방향으로 불게끔 바람길을 열었는데요. 이 과정을 통해 청정지역으로부터 불어오는 찬 공기가 도심을 시원하게 해주고 대기환경이 악화된 지역의 공기까지 깨끗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슈투트가르트와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도시가 있는데요. 대표적인 분지지형인 대구나 크고 작은 26개의 산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서울도 슈투트가르트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서울은 토지의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대기오염 물질의 확산이 쉽지 않으며 건물과 도로가 47%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고밀도 대도시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미 바람길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바람길 외에도 열섬현상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연구·적용되고 있습니다. 도심 곳곳에 있는 녹지나 분수 등이 그것인데요. 혹시 길을 걷다 공원을 마주치신다면, 혹은 시원한 바람을 느끼신다면 열섬을 줄이기 위한 또 다른 노력인 에너지 절약도 생각해주세요.

내용 출처
더사이언스타임즈, 바람길 내줘야 시원하다
서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 독일 슈투트가르트市의 기후분석지도를 활용한 친환경적 도시 및 건축계획 관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www.gettyimagesbank.com)